티스토리 뷰
목차
질염은 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질염은 질 부위의 염증을 의미하는데요. 주된 증상으로는 분비물 증가, 악취, 가려움증 등이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질염은 그 종류와 증상도 다양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질염의 종류와 증상 및 합병증
질염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세균성 질염은 악취가 나는 회색의 분비물이 늘어나고, 성 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질편모충증은 녹색의 거품이 포함된 분비물이 특징입니다. 또한 폐경 이후 발생하는 위축성 질염은 분비물이 적고 질 점막이 얇아지면서 출혈이 생기게 됩니다.
아래 글에서 질염의 종류와 증상 및 합병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세균성 질염: 가장 흔한 유형
질염 중 가장 흔한 유형이 세균성 질염입니다. 이는 박테리아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주요 증상으로는 회색의 고름 같은 분비물 증가, 생선 비린내 같은 악취, 가려움증, 화끈거림 등이 있습니다.
질 내 정상 균총의 균형이 깨지면서 해로운 박테리아가 과다 증식하게 되는 것이 원인입니다.
세균성 질염을 앓고 있는 여성은 골반 내 염증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습니다. 또한 유산 후에 골반 내 염증이 생기거나,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 후 감염될 가능성이 큽니다.
자궁경부 세포 검사에서도 이상 소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세균성 질염이 있는 산모는 조기 양막 파수, 조산, 조기 출산, 융모양막염, 제왕절개 후 자궁내막염 등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수술적 유산이나 자궁 제거 수술을 받을 세균성 질염 환자들은 수술 전후에 메트로니다졸로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2. 칸디다 질염 - 진균 감염으로 인한 질염
칸디다 진균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칸디다 질염은 흰색 치즈 같은 질 분비물, 심한 가려움증, 외음부 자극감 등이 특징적입니다. 항생제 사용, 임신, 당뇨, 스트레스 등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3. 트리코모나스 질염 - 성매개 질환
기생충인 트리코모나스에 의해 발생하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성매개 질환입니다. 거품이 섞인 황록색 분비물, 악취,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 환자의 약 60%에서는 세균성 질염이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HIV 감염 위험이 2~3배 정도 더 높아집니다.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트리코모나스 질염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며, 임신부의 경우 조산이나 조기 양막파수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병의 일종이기 때문에, 감염된 여성이 성관계 상대가 많거나 과거 성병 병력이 있다면 임질, 클라미디아, 매독, HIV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4. 위축성 질염 - 폐경 후 호르몬 감소로 인한 질염(비감염성 질염)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발생하는 위축성 질염은 질 분비물 감소, 건조감, 성교통, 출혈 등의 증상이 특징적입니다. 질 점막이 얇아지고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5. 알레르기성 질염(비감염성 질염)
알레르기 때문에 질염이 생긴다니 놀랍지 않나요?
알레르기성 질염은 비누(인공 향료, 계면활성제 등) 세정제, 생리대, 피임약(호르몬 성분), 질 좌약 등의 화학물질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의해 발생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가려움증, 부종, 발적 등이 있습니다.
6. 물리적 자극에 의한 질염
과도한 성생활(질 점막 손상 및 미생물 감염 위험), 이물질 삽입(생리대, 탐폰 등), 지나친 샤워 (질 내 유익균총 파괴와 건조증 초래) 등의 물리적 자극은 질 환경을 해쳐 결국 질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7. 방선균 질염 - 만성 질염
방선균 감염에 의한 만성 질염인 방선균 질염은 농뭉치가 섞인 분비물, 궤양, 통증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드문 유형이지만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8. 기타
당뇨병, 스트레스, 임신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항생제를 과다 복용했을 때, 혹은 생리 전후 호르몬 변화에 의해 질염이 발생할 수 도 있습니다.
질염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질 분비물 검사, pH 측정, 현미경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원인 병원체에 따라 항생제, 항진균제, 호르몬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됩니다.
질염 치료하는 방법
1. 세균성 질염
세균성 질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해로운 세균은 억제하되 유익한 젖산균은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치료제로는 메트로니다졸과 클린다마이신이라는 항생제가 있습니다.
메트로니다졸은 혐기성 세균을 잘 억제하면서도 젖산균에는 영향을 적게 미치기 때문에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메트로니다졸은 경구로 복용하거나 질 내에 직접 주입하는 젤 형태로 투여합니다.
경구 투여 시에는 약물 복용 중과 복용 후 24시간 동안 술을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메트로니다졸의 전체적인 치료 성공률은 75~84% 정도입니다.
클린다마이신은 질 좌제나 질 내 적용 크림 형태로 사용하거나 경구로 복용할 수 있습니다. 성 파트너의 치료는 필수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칸디다 질염
칸디다 질염을 치료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아졸(azole) 계열의 항곰팡이 약을 질 안에 직접 넣는 것입니다. 이렇게 치료하면 환자의 80~90%에서 증상이 나아지고 배양검사 결과도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항곰팡이 약을 질 안에 넣는 것 외에도 경구로 복용하는 플루코나졸이라는 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의 치료 효과도 질 내 약 사용만큼 좋습니다.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한 카네스텐 질정이나 연고를 질 내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부토코나졸 크림, 클로트리마졸 질크림, 미코나졸 질크림이나 질좌제, 니스타틴 질정, 티오코나졸 연고, 테르코나졸 크림이나 질좌제 등 다양한 국소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칸디다 질염이 1년에 4번 이상 재발한다면 만성 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3. 트리코모나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경우 메트로니다졸 항생제를 경구로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방법의 치료 성공률은 약 95%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세균성 질염과는 달리, 트리코모나스 질염에는 질 내 주입제 형태의 메트로니다졸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메트로니다졸 외에도 티니다졸이라는 항생제를 경구로 투여하는 것도 대체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에 반응이 없을 수도 있는데, 이 때는 배양 검사를 통해 약제 감수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좀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재발이 매우 잦은 편이므로, 첫 치료 후 3개월 뒤에 반드시 재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성 파트너까지 함께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위축성 질염
위축성 질염은 질 내부에 에스트로겐 성분이 들어있는 크림을 사용해서 치료합니다. 이 크림을 바르면 질 내벽이 회복되면서 증상이 나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위축성 질염은 재발하기 쉬운 편이어서 치료를 받은 뒤에도 지속적으로 에스트로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에스트로겐은 국소적으로 질 안에만 투여할 수도 있고, 전신적으로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일지는 의사와 상담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 장마철 질염 이렇게 관리하세요.
여름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질염 환자가 크게 늘어납니다. 습기가 차면 칸디다균과 같은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더위와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질염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처럼 여름에는 질염 발생이 증가하므로 통풍이 잘 되는 속옷을 착용하고, 개인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합니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질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극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