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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웃는 자리에서, 나만 한 사람이 거슬렸다.
왜일까… 나, 그 사람을 미워하고 있었나?”

미움은 본능일까, 학습된 감정일까?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감정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생존을 위해 공포와 분노를 느끼듯, 미움도 본능적인 감정 중 하나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움은 본능보다는 경험과 환경에서 학습된 결과다.
자라온 배경, 관계에서 받은 상처, 사회적 가치관이 쌓이며 특정한 상황이나 사람에게 거부감을 갖게 된다.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 장 폴 사르트르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
가족, 연인, 친구, 동료 등 가까운 관계일수록 미움은 더 깊고 아프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많이 기대하고, 더 많이 의지하기 때문이다.
그 기대가 무너졌을 때 생기는 실망과 배신감은 곧 미움으로 변한다.
실제 사례: 한 직장인은 늘 친하다고 믿었던 동료가 자신 모르게 상사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전달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배신감은 단순한 ‘실망’이 아닌 깊은 ‘혐오’로 바뀌었고, 이후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로 남았다.
질투와 비교, 미움의 불쏘시개
나보다 더 인정받는 사람, 더 잘나가는 사람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지 않다.
비교는 열등감을 자극하고, 그 감정이 반복되면 미움으로 바뀐다.
특히 SNS 시대에 우리는 과장된 타인의 삶을 자주 마주하며 비교하게 되고, 그로 인해 스스로를 낮추고 타인을 미워하게 되는 구조에 빠지기 쉽다.
“비교는 행복의 도둑이다.” — 시어도어 루즈벨트
미움은 자기 혐오의 그림자다
심리학에서 ‘투사’는 내 안의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심리다.
타인을 미워하는 감정의 이면에는 나 자신에 대한 불만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행동이 거슬린다는 건, 어쩌면 내가 그런 행동을 못하거나 두려워하기 때문일 수 있다.
미움은 말하지 않고 쌓일수록 독이 된다
미움은 표현하지 않으면 내면에 쌓여 마음의 병이 된다.
꾹꾹 눌러 담은 감정은 어느 순간 폭발하거나, 나 자신을 병들게 만든다.
건강한 미움은 말로, 글로, 또는 눈물로라도 흘려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례: 한 여성은 자신을 무시하는 시어머니에 대한 미움을 수년간 참다가 결국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졌다.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비로소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미워하는 나를 미워하지 말자
미움이라는 감정을 느꼈다고 해서 내가 나쁜 사람인 것은 아니다.
그 감정의 뿌리를 들여다보고,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스스로와 대화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왜 나는 이 사람을 미워하지?”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미움은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한다.
“감정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연료이자, 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브레네 브라운-
미움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건, 그만큼 그 사람에게 감정이 있다는 뜻이다.
무관심과는 다르다.
미움을 통해 우리는 나의 상처, 기대, 열등감, 그리고 인간적인 약함을 마주하게 된다.
결국 미움은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자, 성숙을 위한 감정의 통로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