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던 심수봉이 다시 대중 앞으로 설 수 있게 해 준 것은 바로 심수봉의 자작곡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입니다.
노래가 인기를 끈 만큼 일부 사람들에게 가사가 외설적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사실 이 노래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심수봉의 4년간 방송 금지 처분
1980년 35살이 된 심수봉은 어느날 갑자기 TV에서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그동안 tv만 틀면 나왔던 심수봉이 완전히 사라진 것입니다.
당시 신문기사에는 심수봉을 비롯해 남진, 옥희,나훈아,태진아 등 약 20여명의 유명 연예인들이 TV와 라디오에서 사라진다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그 이면에는 1979년 말 있었던 대통령 시해 사건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심수봉은 그 사건을 목격했다는 이유로 4년간 방송 금지 처분을 받아야 했습니다.
박대통령은 심수봉은 매우 특별한 인간적 유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심수봉은 그 사건을 목격하고 제정신이 아니었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대통령 시해사건을 바로 눈 앞에서 목격했던 그녀의 고난과 아픔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 같군요.
심수봉의 화려한 부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4년 후 1984년, 사라졌던 심수봉을 화려하게 부활시킨 노래가 바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입니다.
앨범은 불티나게 팔렸고 아주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심수봉은 이 곡으로 인기도 얻었지만 욕도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의 가사가 일부 사람들에게 외설적으로 오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심수봉이 목격했던 한 커플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라고 해요.
심수봉에게는 꽃꽂이 선생님이 계셨는데요.
그녀의 남편은 외항선 선원으로 일하는 마도로스였습니다.
그분은 1년 동안 외국에 머물다가 한국에 3~4일 정도만 체류하고 다시 바다로 떠나야 했는데요.
이 커플과 동행하게 된 심수봉은 인천항구에서 그들이 포옹하고 입을 맞추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꽃꽂이 선생님은 차 안에서 계속 뒤돌아보며 울고 있었고, 남자는 그녀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남자가 배를 타고 떠나고 여자가 항구에서 그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심수봉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이 노래는 당시 월 인세가 7,000만 원, 현재 환산하면 약 3억 원이나 되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더욱이 이 노래는 심수봉을 다시 활동할 수 있게 해 준 작품입니다.
방송에서 심수봉은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 준 팬들이 없었다면 힘들었던 4년의 시간을 결코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라고 고백했습니다.